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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챌린지 논란, 장애계 분노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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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954회 작성일 20-08-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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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챌린지 논란, 장애계 분노 점화
의대협 사과에도, “수어 왜곡·비하” 차별 진정

“수어 망가뜨려, 상처” 수어영상 사과문 등 요구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0-08-25 14:06:01

25일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들이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펼친 의대생 단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를 상대로 차별 진정을 제기했다.
의대생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 정책에 반발하며 진행한 ‘덕분이라며 챌린지’가 수어를 왜곡했다는 비판에 즉각 사과했지만, 농인들의 분노는 끝나지 않았다.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장애벽허물기)은 25일 의대생들의 수어를 뒤집어 누른 손 모양인 ‘#덕분이라며 챌린지’가 수어를 희화화했다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를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 진정에는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 16명이 참여했다.

앞서 의대협 등은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 정책에 반발하며, 오른손 엄지를 위로 세우고 왼손으로 받치는 손동작 ‘존경’ 의미의 수어를 비꼬는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진행했다.

의대협의 ‘덕분이라며 챌린지’는 ‘존경’의 수어를 뒤집어 누른 손 모양을 대표 이미지로 사용해 SNS 등에 게시했으며, 해당 게시물을 접한 농인들은 수어를 왜곡하고 손 모양이 때에 따라 부정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지난 21일 대표적 농인 단체인 한국농아인협회를 시작으로 장애벽허물기가 성명서를 내고 “수어를 모독했다”고 비판한 것.

농아인협회는 “존경’을 뒤집은 형태는 사전에는 존재하지 않으며 굳이 의미를 부여한다면 존경이라는 단어의 반대 의미를 넘어서 남을 “저주한다”와 비슷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우리 농인에게 ‘수어’가 갖는 위상과 가치는 국어의 그것보다 더 높다. 그러한 농인들의 수어를, 생명을 구하는 의사가 될 의과대학생들이 미래의 이익을 지키겠다며 끌어다 쓰고 모독한 것“이라면서 의대협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농인들의 반발에 의대협은 다음날인 22일 사과문을 공개, "'덕분에 챌린지'를 이용함은 코로나 방역이 의료진 덕분이라며 치켜세웠던 정부가,
 정작 의료인의 의견은 반영하지 않고 정책을 강행하는 실태를 알리기 위해서였다"라면서 “수어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손 모양일지라도 기존의 수어와 대비돼
 상처를 안겨드릴 수 있음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사과하며, 챌린지 이미지를 새로 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25일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들이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펼친 의대생 단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를 상대로 차별 진정을 제기했다.
의대협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농인들의 분노는 끝나지 않았다.

장애벽허물기는 재발방지 등 노력이 미흡하고, 여전히 해당 게시물을 게시되고 있어 경각심을 주고, 공공병원 확충 등 의료접근 환경 개선에 반하는 행위를 하는 행위가 ‘차별’임을 알리고자 진정까지 제기하게 된 것.

이들은 진정을 통해 의대협에 ▲수어통역이 반영된 영상 사과문 게시 ▲장애인 차별 방지에 대한 방안 제시를 요구했다.

진정에 참여한 농인 유정아 씨는 “이들(의대생)들의 주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농인들 가슴에 상처를 주는 것은 문제 있다.
수어는 농인의 언어인데, 수어를 망가뜨리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 더욱 화나게 하는 것은 해당 챌린지에 대해 ‘내려달라’고 댓글을 올렸더니,
지난 금요일에 댓글 단 사람들한테 고소하겠다고 협박했던 점”이라면서 “해당 챌린지로 상처만 받았다. 글로 된 사과가 아닌, 영상을 통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진정에 참여한 김여수 씨가 수어로 발언하고 있다.    
함께 진정에 참여한 농인 김여수 씨는 이번 ‘덕분이라며 챌린지’가 그간 병원에서 의사소통이 되지 않은 경험을 떠올리게 했다며, 병원에서의 농인 차별 문제도 짚었다.

김 씨는 “올 초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아들이 갑자기 열이 나서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갔지만, 의사들이 마스크를 껴서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필담을 요청했지만
이를 거절 당하며 30여 분간 실랑이를 벌인 기억이 있다”면서 “이번 챌린지를 보면서 병원에서의 소통이 잘 안 됐던 기억이 생각나서 더 기분이 나쁘고, 수어를 멸시한다는 생각에 잠이 안 왔다.
의사는 사회적 약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수어를 이용한 챌린지를 통해 이용해먹는 것만 보여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남아있는 챌린지 이미지를 삭제하고, 영상으로 된 사과문을 올려달라”고 촉구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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