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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장애인 ‘맞춤휠체어’ 꿈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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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966회 작성일 20-09-0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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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장애인 ‘맞춤휠체어’ 꿈의 질주
‘자랑스러운 척수장애인상’ 수상자 금동옥씨
“장애인 삶의 질 높일 여가용 휠체어가 목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0-09-04 15:13:10

4일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진행한 ‘2020 척수장애인대회’에서 ‘자랑스러운 척수장애인 상’을 수상한 사회적기업 (주)휠라인 금동옥 대표.
 “장애인이 이동목적 외에도 여가도 함께 즐겨야 하거든요.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일 여가를 위한 휠체어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4일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진행한 ‘2020 척수장애인대회’에서 ‘자랑스러운 척수장애인 상’을 수상한 사회적기업 (주)휠라인 금동옥 대표(47세, 남)가 수상 소감과 함께 이 같은 자신의 꿈을 밝혔다.

척수협회는 ISCoS(국제척수학회)에서 지정한 9월 5일 “세계 척수손상의 날(SCI-DAY)”에 맞춰 ‘척수장애인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코로나19 확산과 감염 예방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 방송으로 축소해 진행했다.

“대통령상, 올해의 장애인상도 수상했지만, 중도장애를 입은 저에게는 척수장애인상이 가장 받고 싶었던 상입니다.
더 열심히 하란 뜻으로 알고, 장애인 삶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나가겠습니다.” 핸드프린팅을 마친 금 대표는 벅차오르는 표정으로 다시금 ‘노력’을 다짐했다.

금 대표는 혈기왕성하던 21때 범죄피해로 척수장애인이 됐고, 절망과 슬픔으로 무기력한 일상을 보내다가, 다른 장애인들이 활기차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휠체어를 탄 친구들이, 나보다 장애가 심한 친구들이 운전도 하고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을 봤죠. ‘아, 그러면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던 도중, 떠오르는 것이 ‘휠체어’였어요.”

휠체어를 판매하는 매장에서 근무를 시작한 금 대표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휠체어가 커다란 병원용 휠체어밖에 없다는 현실 속, 직접 제조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조그마한 컨테이너 공장을 차려 혼자 용접, 가공, 봉제 등을 독학으로 배웠다. 3번이나 사업을 접게 됐지만, 2년여의 준비 끝에 2009년 휠체어 제조공장을 시작했고 맞춤 제작이 필수인 스포츠용 휠체어로 승부수를 띄었다.

“저희 회사에서 생산된 럭비용 휠체어가 선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후 배드민턴, 테니스, 펜싱 등 다양한 종목에 맞는 휠체어를 생산했어요.
국가대표 선수들이 저희 회사 제품을 사용하면서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냈을 때, 제 자신이 가장 자랑스럽더라고요.”

금 대표는 안주하지 않고 스포츠 휠체어 개발을 통해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이용해 가볍고 튼튼한 맞춤형 활동용 휠체어로 영역을 확대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정도, 체형 등을 모두 고려해 주문자 맞춤형으로 만든다고.

“맞춤형 휠체어의 포인트는 바로 ‘사람’입니다. 장애인 각각 불편한 곳이 다르거든요. 어떤 분은 다리가 불편한 반면, 어떤 분은 손이 불편해요.
그분들 하나하나의 체형 등을 고려해서 꼼꼼하게 맞춤형으로 제작합니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3개월까지 소요되죠. 일상을 함께해야 하는 제품이니만큼 ‘사람’에 맞춰 휠체어를 만듭니다.”

4일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진행한 ‘2020 척수장애인대회’에서 ‘자랑스러운 척수장애인 상’을 수상한 사회적기업 (주)휠라인 금동옥 대표.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1년 고용노동부 장관으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으며, 국민추천 대통령 표창 및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올해의 장애인상 등 여러 차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한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중국 등 외국 선수들에게 활동용 휠체어 제품을 30여대 판매하며, 중국, 대만, 러시아, 독일, 싱가포르 등까지 해외 판로를 넓혔다.
국내에서는 전국 7곳 정도의 총판 및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총 20억원을 달성했다.

“한순간도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어요. 누군가 먼저 간 적이 없기에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참 어렵더라고요.”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이 아무런 불편함 없이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꿈만을 키워가는 금 대표는 지금도 직접 기계를 조작하며 직원들과 어우러져 땀 흘려 일하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참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분들을 보면서 나도 희망을 갖고, 이제 단순히 이동목적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동수단 그리고 여가용 휠체어를 만들어서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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